[개발일기 #3] 코로나 발 재택근무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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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oe work / Pixabay

평소처럼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회의를 마치고 나온 유닛장/실장님이 분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뜨문뜨문 ‘코로나’, ‘재택 근무’라는 단어가 들렸고 이내 다음날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처음 해보는 재택근무에 대한 기대로 들뜬 마음을 품고, 노트북이며 키보드 등을 바리바리 싸 들고 퇴근했다. 이번 글에서는 재택근무 경험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1초 만에 출근, 1초 만에 퇴근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출퇴근 시간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점이다. 평소 출퇴근에 2시간 정도를 소비하고 있었는데 그만큼의 시간이 절약돼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

절약된 시간에는 개인 공부를 하기도 하고, 귀찮아서 안 하던 요리도 해보고 잠도 더 푹 잘 수 있었다.

업무 수행

사실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서 업무수행 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었다. 회사에서 일할 때에도 지라/컨플루언스/슬랙을 이용해 각자 본인 업무를 진행해왔고, 필요한 경우에만 모여서 회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체감되는 변화는 회의 진행 방식 정도였다. 재택 근무를 시작하면서 슬랙의 콜 기능을 이용해 회의를 진행했다. 음성, 화상, 화면 공유까지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회의를 진행하면서 딱히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잠옷처럼 편한 차림으로 회의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업무 집중도는 고무줄처럼 최상과 최악의 컨디션을 오간 것 같다. 명확한 업무가 주어졌을 때는 평소보다 훨씬 집중도 있게 일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주변에 아무도 없고 편안한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업무 집중도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명확한 업무가 없을 때는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자꾸 책상 옆의 침대가 아른거리고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는 등 딴짓을 피우게 됐다. 그래서 이런 날은 그냥 일찍 업무를 종료하고 푹 쉬었다.

나는 지금 회사인가, 집인가

재택근무를 하니 회사와 집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1초 만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보니 순식간에 회사와 집을 오가는 기분이었다. 근태 관리 시스템에서 퇴근을 찍은 이후에도 슬랙이 울리면 나도 모르게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전달하는 행위가 이뤄졌다. 밥을 먹으면서도 회사 업무를 확인하고, 잠자기 전에도 한 번 쓱 둘러보곤 했다.

이런 회사와 집이 구분되지 않는 현상을 막기 위해 업무를 할 때는 회사 노트북을, 퇴근 후에는 개인 노트북을 사용했다. 근태 시스템에서 퇴근 시간을 기록하고 나면 회사 노트북은 접어서 옆으로 치워두고 개인 노트북을 폈다.

노트북을 통한 집/회사 구분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고, 회사와 집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결론

일주일 남짓한 기간이었지만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1~2일 정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면 업무 집중도는 올리고 피로도는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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